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망원동2

[망원 셰발레리] 캐나다 작은 마을에 온 것 같은 비건 식당 아내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. 치킨을 못시켜먹는다며 투정을 부리다가 아내는 비건 식당에 가보자는 제안을 했다. '맛있는'채식을 위해서는 훌륭한 셰프가 있는 채식 식당을 경험해야 한다. 셰 발레리 Chez Valerie 는 불어로 '발레리네 집'이라는 뜻이라고 아내가 말해준다. 채식인데, 무려 French/Canadian 음식이다. 작고 알록달록한 간판, 초록색 칠판에 분홍색 노란색 분필로 귀엽게 쓰여진 메뉴를 보며 감탄하는데, 토끼같이 귀여운 젊은 캐나다 여사장님이 정말로 깡총! 뛰어왔다. 서투르지만 또박또박, 정확한 한국어로 "잠시 기다려주세요~ " 하며 웃는데 마음이 살짝 녹을것 같다. 식당은 음식도 중요하지만, 서비스와 인테리어를 포함한 그곳에서의 '경험'이 때로는 훨씬 중요하기도 한데, 이 사장님의.. 2020. 10. 15.
[망원 가원] 상상할 수 없는 채식 짬뽕 해장의 완벽함 우리 부부는 애주가다. 처제는 가끔 나를 알콜중독이라고 일컫기도 하는데, '애주가'라는 단어는 뭔가 멋이 있어 보이니 애주가라고 하자. 금요일마다 우리 부부는 크고작은(?) 술자리를 가지는데, 다음날 아침에는 맛있는 특식으로 치팅 겸 해장을 한다. 지금 꾼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거다. 술과 해장은 세트인 것 다들 잘 아시죠. 나의 해장 메뉴 트렌드는 그 시절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,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중국집 짬뽕이다. 매콤하고 기름진, 시뻘겋게 진한 국물을 들이키고 땀을 뻘뻘 흘리면 간밤에 마신 술이 잠시 훅 올라오며 정신이 약간 혼미해졌다가, 소화시키고 한 잠 푹 자면 이제 다음 술도 마실 수 있을만한 상태가 된다. 짬뽕을 메인으로, 달달한 짜장면과 바삭바삭한 탕수육을 곁들여 먹는.. 2020. 10. 14.